|
|||||||
THE KAIST TIMES http://kaisttimes.com |
대학원총학생회는 다른 학교에는 없는 우리 학교만의 특별한 조직이다. 우리 학교 대학원 총학생회는 올해로 33대째를 맞아, 우리 학교의 설립과 그 역사를 나란히 하고 있다. 대학원총학생회는 대학원생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표자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많은 사업을 추진해 왔다. 선도적으로 ‘대학원 연구환경 실태조사’를 추진하기도 했으며, 대학원생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측과 꾸준히 대화를 추진해 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동안 모든 대학원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불러일으키고 있지는 못한 것도 사실이다.
원총의 사업에 대해 아는가? |
과연
대학원생들이 느끼는
대학원총학생회는
어떤 곳일까? 또한
대학원총학생회가
개선해야할 점은
무엇일까?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설문조사에는 총 79명의
대학원생 학우들이
참여했다.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가 진행하는 일에 대해 학우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설문조사 결과 가장 많은 비율인 43.6%의 학우들이 ‘잘 모른다’라고 답했으며, ‘조금 안다’ ‘보통’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또한 ‘전혀 모른다’라고 말한 학우도 6.4%에 달했으며 ‘매우 잘 안다’라고 답한 학우는 한 명도 없었다.
반면에, 원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놀랍게도 100%의 학우들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학우들은 원총이 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강력히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종합할 수 있다.
원총 회장 물리학과 박사과정 백승기 학우는 “학우들의 의견에 반하지 않는 방향으로 학우들을 대변해온 원총의 선배들 덕택에 수혜를 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차기 원총 선정 투표에는 88.5%의 학우들이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전체 학우들 중 67%의 학우들이 ‘관심이 있으므로 참여하겠다’라고 답해 ‘관심이 없으나 참여하겠다’라고 답한 학우들의 수를 크게 웃돌았다. ‘관심이 없으므로 참여하지 않겠다’라고 답한 학우들은 3.8%에 불과했다.
그러나 원총이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44%의 학우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백 회장은 “강력히 추진했던 실험실 안전사업 등은 꼭 필요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학우들의 호응도가 높지 않아 많은 학우들이 자신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지 못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불편사항은 어디에 호소하는가? |
학교 생활 중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어디에 호소하는지 묻는 이번 질문에는 44.4%의 학우가 인터넷을 꼽았고, 37.8%의 학우가 행정부서에 호소한다고 답했다. 반면 원총을 문제 해결의 창구로 인식하고 있는 학우는 10%에 불과했다.
이는 학우들이 원총을 문제 해결을 위한 일차적인 루트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원총은 이미 논란이 진행 된 문제를 간접적으로 파악해 해결해 나가는 사례가 많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주도적으로 학교 측과 대등한 대화를 나누기 보다는 ‘사후약방문’격의 문제 제기만 하고 넘어가는 것 외에는 현실적으로 뾰족한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원총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45.7%학우들이 ‘일반 학우들과 거리감이 크다’고 답해, 나머지 사안들을 압도했다. 백 회장은 “학우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실패한 결과로 본다”며 담담히 받아들였다.
올해 원총에서 활동하는 간부는 학생회장과 부회장을 포함해 겨우 3명 뿐이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학부총학생회처럼 야외 총학생회를 열거나 정기적인 소식지를 발행하는 등의 홍보 사업은 추진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학우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골고루 수렴하지 못하고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 맡겨만 달라’는 식으로 폐쇄적인 집행을 해 왔던 것도 사실이라고 한다.
백 회장은
“올해 원총을 워낙
급하게 조직한 나머지
같이 일할 인력을
충분히 모으지
못했다”며, 아쉬워
했다.
따라서 올해
원총의 목표도
애초부터 ‘안 좋은
일은 막자’였다고
한다. 학우들의
구심점이 없어서
피해를 보지는 않도록
자리를 지키자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다.
백 회장은
“현실적으로 우리와
같이 일할 사람이
부족한 것이 당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라고
말하면서도 “아는
사람들끼리 손을
벌려가며 명맥을
유지한 지가 오래 되다
보니, 학우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악순환을 거듭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대다수의 학우들은 ‘원총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고, 그들도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관심이 없는 것 같다’라고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올해로 33대를 맞은 원총. 앞으로는 학우들의 기대가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져 보다 열린 조직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각종 사업들이 인력 충원과 더불어 더욱 활성화된다면 지금까지 한계점으로만 인식되어오던 ‘원총과 학우들 간의 거리감’이 좁혀지면서 선순환의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 2005 카이스트. 이 컨텐츠는 저작권법하에서 배포되었습니다. 비 상업적인 목적을 전제로 하는 경우에 한하여, 카이스트에 귀속된 컨텐츠에 대한 복사 및 배포, 게시, 원본에 변경을 가하지 않는 작업을 허락합니다. 이 컨텐츠는 상업적 권리를 포함한 모든 권리가 전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