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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술의 유래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나라의 길흉화복을 예측하고, 중대사를 결정하는 도구로서 옛날부터 사용되어 왔고, 첨단의 기술들이 난무하는 오늘날에서도 사람들은 점을 본다. 오히려 21세기 첨단 과학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점술이 인터넷, TV, 신문과 같은 각종 매스미디어를 통해 이슈가 되고 유행이 되고 있다. 점술이란 무엇이고 어떤 종류가 있으며, 과학적 근거는 있는것인지 알아보자.
중앙에 서양 점성술에서 사용되는 황도 12개 기호로 로마력 12달에 각기 별자리가 대응함. |
점술은 사람의 길흉화복과 관련된 미래를 예측하는 작업이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현실속에서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에 관한 궁금증은 인간의 영원한 관심사이다. 아마도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가 ‘미래를 예언하는’ 직업일 것이다. 이는 기록상 기원전 4천년 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점술에 대한 입장도 시대, 사회, 국가, 개인 별로 다양하다.
기독교의 입장에서는 운세, 별점을 보거나 팔자를 논하는 것은 비성경적이며 하나님이 금하신 우상숭배 행위에 해당된다.
반면, 동양의 성인 가운데 가장 합리적 사고에 충실했던 공자는 점술의 신빙성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백서(帛書)에는 자공이 공자에게 “선생님도 점술이라고 하는 것을 믿습니까?”하고 물으니, 공자가 “믿는다. 100번 점치면 70번은 맞다”고 답했다고 기록되어 있다.실제로 점술은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
노스트라다무스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예언가로 꼽힌다. 노스트라다무스는 1999년 7월 지구종말론으로 유명세를 탔으나 실제로 그의 시가 1999년 이후의 시기까지 예언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공포의 대왕’을 언급한 시가 밀레니엄 열풍을 타고 과대해석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어렸을 적부터 점성술에 깊이 심취한 노스트라다무스는 예언서 ‘제세기'를 후세에 남겼는데,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의 발견을 예언한 것을 비롯하여 앙리 2세의 죽음, 히틀러, 나폴레옹의 등장, 히로시마 원폭 투하 등 실로 믿기 힘들 만큼 수많은 사건들을 시공을 초월해 정확히 예측해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문학자, 과학자, 문호들 중에 점성학 애호가들이 많았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갈릴레이,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뉴턴, 괴테, 아인슈타인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오늘날에도
많은 정치가, 예술가,
사업가, 학자들이
자기완성의 지침
도구로서 또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근거로
점술을 많이 애용하고
있다. 월남전에
한국군을 파병하는
문제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천태종의
상월조사와 상담을
나눈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점술에 대한 많은 논란거리 중 하나는 점술이 과학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풍수에서 말하는 동기감응의 원리는 현대물리학에서 말하는 카오스 이론과 상응의 원리로서 비교되기도 한다. 상응의 원리란 만물이 거미줄과 같은 미세한 끈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한쪽을 잡아 흔들면 다른 한쪽까지 흔들린다는 것이다.
사주는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은 역술로 꼽히는데, 역술인들은 그 근거로 사주가 자연현상의 반복되는 주기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금이 9월이면 2, 3달 뒤 겨울이 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근거는 계절의 반복성 때문이다. 자연의 규칙적인 반복 현상에서 음양오행이 나왔고, 이를 이론화하여 다가올 일을 예측하는데 쓰였다.
한편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Centre national de la recherche scientifique)에서는 점성학의 통계학적 접근 방법에 대한 검증이 시행된바 있는데, 수십만 건의 인적사항 사실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점성학의 접근법에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하지만, 설령 점술이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점술을 과학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일부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해서 전체가 과학적 근거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말도 안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점성술이 옳다고 얘기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박창범 고등과학원 물리학부 교수도 점성술에 대해 별과 인간의 공감적 관계라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근거가 있지만, 별자리가 인간에 끼치는 영향력이 과장되었다고 지적한바 있다. (한겨례 04.11.30)점술이 과학이냐 비과학이냐의 문제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의 사회적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해 알고, 역기능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원규 감신대 교수(종교사회학)는 점의 역기능에 대해 “점은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일깨워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살 수 있는가를 가르쳐줄 뿐이며, 따라서 점은 개인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도덕성의 문제에 대하여는 공헌하는 바가 없다. 오히려 부도덕한 사람들의 그 부도덕성을 은폐하거나 혹은 지속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점이 이용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현대과학의 사조는 결정론이 아니라 비결정론이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는 ‘현재의 가능한 관측수단으로는 세상 모든 것이 우연으로 밖에 보이지 않으며, 어떠한 법칙 및 원리도 그것은 항상 확률적으로만 진실로 표현되는 것이므로 그것이 절대적 필연성을 가진 것이라고 말할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점술 또한 우리에게 절대적인 길을 제시해준다기 보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 중 하나를 말해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적당할 것이다. 우리 인간은 경험을 존중하고 체험을 귀중히 여긴다 경험과 체험은 그 자체로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실패, 차질, 오산 등 쓴 경험을 살려 장래의 선도에 유용하는데 더욱 더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점은 실패, 차질, 오산 등이 일어나기 전에 이를 미리 감지하여 그 유인력을 저지하고 이를 선으로 전환시키는데 그 가치와 진가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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