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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혁신해 세계일류大 만들겠다

러플린, KAIST운영 3대방침 밝혀..
국제교류, 혁신아이디어, 시장수요창출

이현경 기자
사이언스 타임즈, 2004년 7월 11일

"세계 일류 대학과 국제교류를 확대하고, 변화를 위해 혁신적 아이디어를 대폭 수용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시장수요를 새롭게 창출해 KAIST를 기술인양성소가 아닌 다이내믹한 지식사회를 이끌고 나갈 ‘지식리더’를 창출하는 세계 초일류대로 변모시키겠습니다."

노벨상 수상자 출신으로 KAIST총장에 선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러플린 전 스탠포드 교수는 오는 14일 KAIST총장취임을 앞두고 본지와의 단독 전화인터뷰에서 향후 KAIST 운영 계획 및 전반적 한국과학계의 발전방향을 밝혔다.

러플린 총장 내정자는 총장직 취임을 앞두고 분주하다면서 자신을 '유조선의 선장’(the captain of oil tanker)으로 비유했고 “KAIST를 단순한 이공계 대학이 아니라 ‘암치료, 우주공학, 해양복원’ 등 과학기술 전반적 문제를 다루는 세계 일류 전문과학기술대로 발전키는 게 자신의 목표”라고 KAIST 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KAIST가 세계 일류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제로 “현재 한국과학기술인들은 ‘희망’의 부족이 심각한데, 과학기술자들로 하여금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이를 유지시키는게 당면과제”라고 말해 침체된 한국과학계에 활력을 불어넣는게 자신이 해야 할 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구체적 KAIST 운영방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과학기술은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결코 낙후되어 있지는 않다”고 못을 박은 후 “과학기술의 근본적 발전을 위해서는 혁신적이고 모험적인 아이디어의 현실화가 중요하다(A more innovative, daring science and technology will be required)”는 견해를 피력했다. 즉 단순 수치성 성과보다는 전반적 수준 향상에 집중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는 설명이다.

이어 러플린 KAIST총장 예정자는 전반적 수준향상을 위해서는 “초기 체질변화 재정비용의 확충과 미국의 MIT, 스탠포드 그리고 스위스의 ETH(국립이공대) 등 세계적 선진 대학들과의 개방적 교류가 선결과제”라고 말해 정부로부터의 재정지원보강 및 국제교류 분야에 적지않은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또한 "20세기가 포스트-산업주의(Post-Industrialism)였다면 금세기는 동적 지식사회(Dynamic Knowledge Society)가 될 것"이라면서 "KAIST 역시 기술인양성소가 아닌 다이내믹한 지식사회를 이끌고 나갈 ‘지식리더’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한국과학계의 공적자금 의존도의 단점을 지적하면서 ‘연구물에 합당한 시장수요(market demand)를 창출하는 것'이 좀더 나은 성과물의 첩경이며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적극수용 최단 시간내 결실을 맺게하는게 자신의 몫(I think on simply needs more bold ideas of bold people brought to fruition fast)"이라는 말로 취임의 포부를 대신했다.

러플린은 13일 부인, 두 아들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며, 14일 오후 KAIST 본관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총장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