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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플린 교수 드디어 한국행 결정

스탠포드의 동방정책 일환, 7월부터 본격 업무수행

이현경 기자
사이언스 타임즈, 2004년5월6일

“KAIST 총장직을 최종 수락했다. 7월 셋째 주 포항에서 열리는 국제 물리올림피아드가 열리기 전에 한국에 갈 것이다. 계약기간은 1년이며, 연봉을 포함한 세부 조건은 17일(한국시간)이후 과기부와 스탠포드 측의 협의가 끝난 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안다.”

KAIST총장에 임명된 뒤, 구체적 한국행 시기와 수락조건 등으로 인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출신의 러플린 스탠포드 교수는 사이언스 타임스와 단독으로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최종적으로 총장직을 수행 할 것임(decided to accept it(=the presidency)을 명확히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최종발표가 있을 거라는 당초의 언급과  달리, “KAIST와 스탠포드간의 세부사항 조율로 인해 발표가 지연되었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스탠포드와 KAIST는 양호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to keep long-term  relationship)하기로 했다” 면서 “가족회의에서도 한국 행을 적극적으로 가족들이 지지해줬으며 한국 행은 무척이나 기대되었던 일이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세간에서는 연봉 등 총장직 수행에 따른 제반조건 등에 초미의 관심이 있었다고 하자, 제반 조건에 대한 협상 당사자는 내가 아니라 대학(스탠포드)과 KAIST였다" 라고 재확인했다. 또 "양측이 충분한 협의를 통해 쌍방이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에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연봉을 비롯한 구체적 제반조건을 밝힐 수 있냐'는 질문에 러플린 교수는 "전화를 통해 밝힐 사항이 아니며 연봉을 포함한 명확한 수치는 조만간 공식발표 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 수준을 상회할 것이며 며칠만 더 참아달라”고 당부했다.

인터뷰를 통해 공개 가능한 내용에 대해서는 친절한 답변을 해줬다.

그는 "계약기간은 정확히 12개월이며, 총장직 수행 형태는 전업(full-time)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 행 결정에는 탈(脫) 미국,향(向) 아시아 정책(Asian policy)을 수행중인 헤네시(John Hennessy) 스탠포드 총장의 적극적 권유로 이루어졌다”며 총장직 결정배경을 설명했다.

구체적인 한국 행 시기에 대해서는 “물리 올림피아드가 열리기 전인 7월 셋째 주로 예정하고 있으며 도착하는 즉시 총장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지금부터 한국생활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가족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대학에 재학중인 두 아들(University of California 등)과 교직에 종사하는 배우자의 잔여계약 등으로 인해 힘들 것 같다”면서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그는“하지만, 가족 모두 처음부터 한국 행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었고 한국 행에 대한 결정에 모두 만족해한다(I am happy and my family think it happily)" 며 KAIST 총장직에 대해 커다란 기대와 만족을 표명했다.

또 “(총장직을 수행하게 되면) 한국문화와 언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저녁식사에 초대할 테니, 한국문화와 언어를 가르쳐줄 수 있겠느냐”며 상냥하게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